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개명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.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여 명의 개명 신청자 중 10명 정도가 취직을 위해 이름을 바꾸려는 것으로 나타났다.
2005년 개인적인 이유로 개명이 가능해지면서 개명신청이 크게 증가했다. 그전까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 개명할 수 있었다. 2005년 이후 10년 동안 개명한 사람은 150만 명을 넘는다. 출생신고를 잘못했거나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. 범죄자나 연예인과 이름이 같다는 것도 개명신청 이유 중 하나다.
최근에는 취업 때문에 이름을 바꾸려는 20~30대가 늘고 있다. 이름 때문에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탓이다. 취업준비생 박휘훈 씨는 면접을 볼 때마다 면접관들이 이름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며 개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. 5년 째 공무원 시험에 낙방한 김지훈 씨도 취업실패의 이유가 이름 때문이라는 무속인의 말을 듣고 얼마 전 개명했다.
법원 관계자는 '범죄 경력을 숨기려는 등의 나쁜 목적이 없는 한 대부분의 개명 신청을 허가한다'며 '개명 절차가 간편한 만큼 개명신청이 늘어날 것 같다'고 말했다.